우리나라 고원(高原)

고원(高原)
고원(高原)은 해발고도가 높으면서 지대가 평탄한 지역을 일컫는다.
고원지대는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온도와 기압만 낮을 뿐, 사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한반도 최고의 고원은 북한에 있는 개마고원이다.
최대 해발고도가 2,000m를 넘는 명실상부 한국 최대이자 최고의 고원이다.
면적은 약 14,300km²이며 그 웅장함에 빗대어 '한반도의 지붕'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의 고원으로는 융기준평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개마고원·진안고원과
태백산맥의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
현무암 용암대지인 백두용암대지, 철원·평강용암대지, 신계·곡산용암대지 등이 대표적이다.
개마고원은 함경산맥·마천령산맥·낭림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역으로 대부분 화강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화강암과 현무암도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개마고원은 ‘한국의 지붕’으로 불리는데, 고도 2,000m 안팎의 고지이나 표면의 기복은 완만하여 경사 15° 이하의 지역이 전체 면적의 42%를 차지한다. 개마고원은 함경산맥을 연하여 일어난 단층운동의 결과로 생긴 경동지괴(傾動地塊)로 북쪽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마천령산맥 동쪽과 함경산맥 북서쪽은 무산고원이라고 하며 고도가 1,000m 안팎이다.
무산고원은 서두수(西頭水)·연면수(延面水)·성천수(城川水) 등의 하천에 의하여 개마고원이 개석(開析: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평지에 골짜기가 생겨가는 현상)을 받아 형성된 개석고원(開析高原)이다.
진안고원은 호남지방의 지붕으로 불리는데, 노령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의 전라북도 무주·진안·장수·임실 등 여러 군에 걸쳐 형성된 일종의 산간고원(山間高原)으로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지질은 화강편마암과 백악계(白堊系) 퇴적암인 진안층군(鎭安層群)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도는 500∼600m이며 침식을 많이 받아 형성된 일종의 개석고원이다.
고위평탄면은 강원도 평창군을 중심으로 하는 태백산맥 일대에 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은 중생대 백악기 이래 전반적으로 평탄해졌다가 신생대 제3기 후반부터 진행된 요곡융기(謠曲隆起)의 결과, 현재와 같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비대칭적인 지형이 형성되었다.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것은 요곡융기의 축이 동해 쪽으로 치우쳤기 때문이다.
고위평탄면은 요곡융기 이전에 한반도가 저평화(低平化)되었을 당시의 평탄면을 대표하는 지형이다.
고위평탄면은 태백산맥의 분수계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낮아져 충주 부근에서는 600~700m, 남한산성에서는 400~500m의 고도에 분포하며 분포 면적도 좁아진다. 남한산성은 고위평탄면을 이용하여 쌓은 대표적인 산성이다.
철원·평강용암대지는 임진강의 상류인 철원군과 평강군을 중심으로 회양군과 연천군의 일부를 포함하는 용암대지이다. 면적이 600㎢를 넘는 철원·평강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에 추가령구조곡의 열하(裂罅)에서 분출한 현무암이 하천의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려 형성된 것이다.
한탄강 유역과 안변남대천 유역 사이의 분수계에서는 용암대지의 고도가 600m를 넘으며, 평강에서 남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작은 순상화산(楯狀火山)인 오리산[鴨山, 451m]이 솟아 있다.
용암은 철원지방을 지나 한탄강을 흘러내린 다음, 임진강 하류의 임진각 가까이까지 도달하였다.
용암대지의 해발고도는 평강에서 약 330m, 철원의 민통선 안에서 약 220m, 지포리에서 약 150m, 전곡에서 약 60m로 나타나 하류로 갈수록 점점 낮아진다. 골짜기가 넓게 트인 철원에서는 용암대지가 평야처럼 보여 이를 흔히 ‘철원평야’라고 부른다. 그러나 철원평야에는 협곡이 깊게 파여 있고, 이러한 협곡에서는 그것이 대지(臺地)처럼 보인다.
황해도의 신계·곡산용암대지는 예성강의 상류인 신계군과 곡산군 일대에 형성되어 있는 높이 200∼300m의 평탄한 용암대지이다. 신계·곡산용암대지는 철원·평강용암대지와 같은 시기에 형성되었으며 지형적 특징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용암대지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개마고원과 만주에 걸쳐 남북 400㎞, 동서 240㎞의 범위에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의 백두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에 백두화산대의 열하, 즉 백두산과 북포태산을 잇는 일직선상의 여러 분화구에서 솟아나온 용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용암층의 평균 두께는 200~300m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